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영화가 있나 하고 찾아본 것 중에서, 음식 영화를 좋아하는 내 눈에 들어온 영화 '앙:단팥 인생 이야기'입니다. 결코 일반적인 음식 이야기가 아니었던 이 영화는 잔잔한 스토리의 영화를 좋아하는 내게, 따뜻하고 뭉클한 맛이 어떤 건지 알려준 영화입니다. 눈물샘 자극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의 줄거리, 인물탐구, 주제'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토리 라인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날, 센타로는 어디론가 향합니다. 단팥소를 넣어 만든 빵 도라야키를 파는 도라하루라는 자신의 작은 가게입니다. 어떤 한 할머니가 가게로 들어옵니다. 그녀 이름은 도쿠에,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며 알바를 자청하지만 센타로는 거절합니다. 그냥 뒤돌아서 가는 모습이 쓸쓸해 보여 도라야키 하나를 건넵니다. 가게에 또다시 찾아온 도쿠에는 만들어온 단팥소를 다쿠에에게 줍니다. 맛을 본 다쿠에는 자신이 만든 것과 너무나 다른 맛과 냄새의 단팥소에 충격을 느낍니다. 한편 여중생 와카나는 망쳐버린 센타로의 도리야키를 받아 들고 집으로 향합니다. 자기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엄마 대신 반기는 건 앵무새뿐입니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 도쿠에 가 다시 가게로 찾아옵니다. 센타로는 도쿠에를 알바로 채용하고 단팥소 만드는 것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업소용 단팥을 썼기 때문입니다. 팥을 생명과도 같이 여기는 도쿠에는 꼭두새벽에 일어나 정성을 다해 팥을 끓이기 시작합니다. 몇 시간을 끓여서 완성된 팥소는 훌륭한 맛을 냈고, 손님들은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건물주인아줌마가 센타로에게 도쿠에 가 나병 환자라며 그녀를 자르라고 요구합니다. 그녀에게 대출금이 남아있던 센타로는 그녀의 요구에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결근한 센타로 대신 도쿠에 가 판매까지 하자, 오히려 포장일까지 맡깁니다. 그러나 와카나의 실수로 도쿠에의 비밀이 탄로 납니다. 시간이 흐르고 이상하리만치 손님이 없어지자, 도쿠에는 자신이 먼저 도라하루를 떠납니다. 시간이 흐르고, 도쿠에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센타로는 가출한 와카나와 함께 도쿠에 가 있는 시설로 향합니다. 수척해진 도쿠에를 보며 센타로는 너무나 미안함을 느낍니다. 마침내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도쿠에는 자신의 육성을 담은 테이프에서, 특별한 무언가가 되지 못해도 우리 각자는 살아갈 의미가 있다는 말을 남깁니다. 한편, 다시 벚꽃이 피는 계절에 벚꽃 나무 아래에서 도라야키를 파는 센타로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인물 탐구 - 기키 기린(도쿠에)
도쿠에 역을 맡은 고 기키 기린의 본명은 우치다 케이코(1943~2018)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통해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일본의 국민 엄마, 할머니 같은 명배우입니다. 이 영화는 그녀의 유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기키 기린은 '도쿄 타워'로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걸어도 걸어도' '어느 가족' '태풍이 지나가고' 등 여러 편에 출연하며 울림 있는 연기를 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유방암을 앓았고 한쪽 눈을 실명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영화 인생은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앙:단팥 인생 이야기'는 50년 단팥장인인 도쿠에 가 센타로의 도라야키 가게에서 일하게 되면서, 단팥으로 이어진 센타로의 인연과 그를 변화시키는 일련의 에피소드가 그려진 잔잔한 느낌의 영화입니다. 한센병을 앓았던 도쿠에는 아직 손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녀의 손은 많은 사람들의 지탄을 받고 외면받습니다. 그러나 반짝이는 나뭇잎에게 귀엽게 인사를 하고, 팥을 끓일 때도 팥에게 힘내라고 하는 장면에서는 도쿠에가 순수하고 정직한 삶의 자세를 가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키 기린은 이런 도쿠에의 모습을 잘 그려내어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아냅니다.
주제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도쿠에, 센타로, 와카나 등 세대를 초월한 인간의 삶과 그들의 삶에서 발생하는 고통, 상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느끼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상호 의존성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따뜻한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강조합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배경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합니다. 도쿠에 가 남긴 따뜻한 대사들은 이러한 인간관계가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과 우정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방향을 다시 찾게 해 줍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인간적인 관계의 소중함과 함께, 삶의 소중함과 귀중함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